갓 열 살이 된 우리 봄봄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. 2005년 1월, 3개월 된 조그마한 아기 고양이가 우리 집으로 왔고 받지 않아도 줄 수 있는 사랑을 봄봄이란 이름을 부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. 무심한 표정과 갸릉거리던 목소리, 몰랑한 발과 배, 윤기 돌던(잿빛털, 관심 없는 척 꼬리로 종아리를 쓸고 지나가던 뒷모습. 처음엔 그 표정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전전긍긍 했었지만 언젠가부터 살짝 벌린 입과 가늘고 긴 목소리는 배고프다는 뜻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는데. 관찰과 관심으로 세월을 쌓아왔었어요.)2013-02-06 12:35:25